북마크
오마이뉴스
윤 대통령 만난 이재명 "상대 죽이지 않고도 이길 수 있는 정치 보여주자"
2024-04-29 23:27:31
안홍기
  • 페이스북으로 공유하기
  • 카카오톡으로 공유하기
  • 트위터로 공유하기
  • url 보내기
윤석열 대통령과 회담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정부의 비판 언론 탄압, 남북관계 악화 등을 비판하면서 ▲민생회복지원금 지급 ▲추경을 통한 연구개발(R&D) 예산 회복 ▲국회 논의를 통한 의정갈등 해소 ▲ 과도한 거부권 행사에 대한 유감 표명 ▲채 상병 특검법, 이태원 참사 특별법 수용 ▲가족 주변 의혹 정리 ▲재생에너지 정책 전환 등 다양한 분야의 국정 전환을 요구했다.

윤 대통령은 29일 오후 2시께 대통령실 집무실 입구에서 이 대표를 맞이했다. 윤 대통령은 오른손으로 이 대표와 악수하면서 왼손으로 이 대표의 오른팔을 살짝 치는 등 친근한 모습으로 웃으며 인사했다.

윤 대통령은 "선거운동하느라 고생 많으셨을 텐데 다들 건강은 회복하셨나요?"라고 물었고, 이 대표는 "아직 많이 피로합니다. 고맙습니다"라고 화답했다. 이후 윤 대통령과 이 대표 등 회담 참석자들은 차가 준비된 원탁에 둘러 앉았다.

윤 대통령은 "하여튼 초청에 응해주셔서 감사하고, 정말 그 (대선)후보 때 저희가 행사 TV토론 때 뵀고, 당선 축하 전화해주시고, 국회에 가서 뵙고 정말 오늘 이렇게 또 용산에 오셔서 여러 가지 얘기 나누게 돼서 반갑고 기쁩니다"라고 말했다.

취재진 퇴장 직전에 A4용지 꺼낸 이재명 대표

이후 두 사람이 날씨 이야기로 대화를 이어가자, 이날 모두발언까지만 취재하기로 했던 취재진은 현장을 빠져나가려고 했다. 이를 본 이 대표가 "퇴장할 건 아니고, 제가 대통령님 드릴 말씀 써왔다"면서 가슴팍의 주머니에서 A4 용지 몇 장으로 된 자료를 꺼냈다. 윤 대통령은 "아니죠. 손님 말씀 먼저 들어야죠"라고 이 대표의 발언을 요청했다.

이 대표는 "고맙습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정치가 다시 복원되고, 정치가 국민을 걱정하게 되어야지 어떻게 국민들이 정치를 걱정하냐고 이런 생각도 많이 하시는 것 같습니다"라며 "오늘 이 자리에 대해서도 많은 국민들께서 큰 기대를 가지고 지켜보고 계실 겁니다. 정말 국정에 바쁘실 텐데 이렇게 귀한 자리 만들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라고 포문을 열었다.

이 대표가 "저희가 오다보니까 한 20분정도 걸리는데 실제 여기 오는데 한 700일이 걸렸다"라며 웃자 윤 대통령도 같이 웃었다. 이어 이 대표는 원고를 읽어내려갔다.

이 대표 "이번 총선 잘못된 국정 바로잡으라는 준엄한 명령"

이 대표는 "저는 정말로 대통령님께서 성공한 대통령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그것은 개인적 관계의 문제가 아니라 대통령의 성공, 정부의 성공이 국가와 국민에게 유익하기 때문"이라며 "오늘 제가 제1야당의 대표로서 이 나라의 국정을 총책임지시는 최고 국정책임자이신 대통령님께 이번 총선에서 나타났다고 판단되는 국민들의 뜻을 전달해 드리려고 합니다. 오늘 제가 드리는 말씀은 저의 입을 빌린 우리 국민들의 뜻이다 이렇게 생각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 대표는 "국가적으로 보면 정치, 경제, 사회, 또 외교안보, 모든 영역에서 많은 위기들이 도출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 이런 삼중고를 포함해서 우리 국민들의 민생과 경제가 참으로 어렵다는 것은 대통령님께서도 절감하실 걸로 생각합니다"라면서 윤석열 정부 2년에 대한 평가를 내놨다.

그는 "정부 비판적인 방송에 대해서 중징계가 계속 이어지고 있고, 보도를 이유로 기자, 언론사에 대한 압수수색이 매우 일상적으로 일어나고 있다. 그래서 우리 국민들께서도 혹시 말 한마디 잘못했다가 잡혀가는 거 아닐까 이런 걱정들을 하는 세상이 됐습니다"라면서 "모범적인 민주국가로 평가받던 우리 대한민국에 대해서 스웨덴 연구기관이 독재화가 진행 중이다, 이런 연구결과가 발표되기도 합니다. 남북관계에 대해서도 보면 소위 말 폭탄이 진짜 폭탄되는 거 아닌가 이런 걱정도 많이 하고 있는 상태"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이 대표는 4.10 국회의원선거로 나타난 민심을 "잘못된 국정을 바로잡으라는 준엄한 명령이다 이렇게 생각합니다"라고 평가하면서 "우리 국민들께서는 이번 선거를 통해서 민생과 경제를 살리고, 또 민주주의를 바로 세우고, 평화와 안전을 지키라고 명하셨다라고 생각합니다. 민생의 어려움, 국가적 위기를 해결하는 유능한 국정, 모두가 법 앞에 평등한 공정하고 상식적인 국정, 편 가르기나 탄압이 아닌 소통과 통합의 국정을 대통령과 여당에게 주문하셨다라고 생각합니다"라고 밝혔다.

'민생 회복 지원금·R&D 예산 회복·국회 통한 의정 갈등 해소' 강조
전체 내용보기
주요뉴스
0포인트가 적립되었습니다.
로그인하시면
뉴스조회시 포인트를 얻을수 있습니다.
로그인하시겠습니까?
로그인하기 그냥볼래요
맨 위로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