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제약기업들이 의약품을 넘어 여러 부대사업으로 확장하는 추세다. 국내 굴지의 제약기업들은 경쟁적으로 건강기능식품 브랜드를 만들어 각종 건기식 제품을 내놓고 있다. 기존에는 약국을 기반으로 판매를 모색했다면, 최근에는 네이버 스토어 등 온라인 플랫폼이나 대형마트·홈쇼핑 등으로 판매처가 급속하게 확대되고 있다.
더불어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 사업도 활발하다. 대웅제약은 환자들의 생체 신호를 인공지능(AI)으로 분석하여 이상징후를 감시하는 디지털 헬스케어 기기를 개발하고 있다. 최근에 원격심박기술을 모니터링 하는 디지털 헬스기기의 보험급여도 획득했다. 그 외에 유한양행, 한독, 종근당 등 굴지의 제약기업들도 AI와 웨어러블 기기를 기반한 여러 형태의 건강관리 서비스를 출시하는 등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제약기업들이 의약품 외 여러 분야로 사업을 확장할 수 있는 토대는 국민들이 제약기업을 신뢰하기 때문이다. 그들은 다른 산업과 달리 이윤창출을 위한 의약품 개발 및 생산이 단지 돈을 벌어들이는 일을 넘어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보호한다는 사회적 가치도 실현한다고 말해왔다. "인간의 생명과 건강을 책임진다"는 숭고한 사명을 내세우기도 한다. 하지만 제약사에 대한 높은 사회적 신뢰는 한편으로 우리의 생명과 안전을 너무 쉽게 그들에게 맡기고 있다는 합리적 의심도 망각시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