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자 은퇴 공연 “내 안에 노래가 가득 있음이라”
66년 왕관을 벗은 동백 아가씨
엘레지의 여왕 이미자의 고별무대는...
[yeowonnews.com=김영미 기자]“동백 아가씨 금지 됐을때 떠올라 그 당시엔 죽어야 하나 싶었다“ 이미자가 은퇴공연을 끝냈다.
![]() ▲ 이미자 “내 안에 노래가 가득 있음이라” © 운영자 |
“전통가요의 맥을 잇는다는 것, 외롭고도 고달플 길일 겁니다.”
가수 이미자(84)가 66년간 지켜온 ‘엘레지의 여왕’이라는 수식어를 스스로 내려놓으며 담담하게 소감을 말했다. 얼굴은 그 어느 때보다 밝고 편안했다. 오랜 기간 홀로 짊어진 무거운 짐을 내려놓은 듯 시종일관 미소를 지으며 함께 무대에 오른 후배 가수 주현미, 조항조, 김용빈, 정서주를 흐뭇하게 바라보고 칭찬했다.
일제강점기와 6·25전쟁을 경험한 세대를 위로하며 쉼 없이 달려온 예인(藝人)의 더할 나위 없는 대관식이었다.
이미자는 26, 27일 이틀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고별 무대 ‘이미자 전통가요 헌정 공연-맥(脈)을 이음’을 진행했다. 6000석은 순식간에 동났고, 미처 표를 구하지 못한 이들은 대극장 로비에 서서 밖으로 흘러나오는 이미자의 노래를 들으며 흥얼거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