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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속 370km, 한국형 고속철도... '전국 2시간 생활권' 곧 온다
2024-04-22 20:24:42
박장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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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기사 "'보고싶은 마음'이 20년째 달려가고 있습니다"에서 이어집니다)

2004년 4월 1일 당시 2개 노선에 20개 역을 운행하는 데 그쳤던 KTX는 20년이 지난 현재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뤘다. 2024년 현재 8개 노선에서 69개 역이 운영되는 데다, 제주도·세종을 제외한 모든 시·도에 정차한다. 명실상부 '국토의 동맥'으로 거듭난 셈.

특히 2004년 당시엔 모든 열차가 프랑스 알스톰 사가 만든 TGV 레조 차량을 기반으로 한 차량으로 운행됐지만, 지금은 KTX-산천, KTX-이음, 그리고 오는 5월부터 운행을 시작할 KTX-청룡까지, 절반이 훌쩍 넘는 차량이 대한민국 땅에서 대한민국의 기술력으로 만든 국산 차량이라는 점도 각별하다.

그런 KTX는 이제 경부축·호남축을 위시한 국토의 대동맥에서 지역 구석구석까지 빠른 속도로 마음을 전하는 '모세혈관'의 역할까지 수행한다. 올해 말 경북 의성·영천·울진 등 교통 음영지역에도 KTX가 운행되기 시작하고, 내년이면 전남 보성·강진 등에서도 KTX를 타고 서울을 오갈 수 있게 될 전망이다.

프랑스산 열차 뜯어보며... 2002년 이미 만든 '자체 개발' 열차

KTX의 국산화는 사실상 한국고속철도의 첫 도입과 함께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국이 1990년대 치러진 고속철도 기술 유치전에서 기술 이전 및 라이센스 생산을 가능하게끔 했던 방침을 내보인 프랑스 알스톰의 손을 들어준 덕분이었다. 그에 따라 KTX-1 차량의 4분의 3가량을 한국에서 만들 수 있게 되었다.

이미 1981년부터 고속철도를 운영한 프랑스의 기술 이전과는 별개로 KTX-1 차량을 한국에서 직접 제작할 수 있었던 것은 큰 경험이 되었다. 핵심 기술 이전이 이루어지지 않은 상황에서 기술자들은 KTX-1 차량을 조립하고 다시 차량과 부품을 분해해 보며 핵심 기술을 독학했다.

그런 독학 끝에 2002년 9월, 한국 첫 자체개발 고속열차 HSR-350x가 시험선 위에 올랐다. 프랑스 알스톰 사의 견제 속에서도 한국 전장품을 사용하고 국내 기술진이 조립한 HSR-350x는 그야말로 '맨 땅의 헤딩'과도 같았던 도전이었다. 하지만 이 열차, 2003년 11월 시험운행에서 300km/h를 돌파하며 KTX-1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2004년 겨울에는 목표했던 속도인 시속 350km를 통과하는 기록도 나온다. 12월 17일 벌어진 시운전에서352.4km/h를 기록하며 대한민국 지상을 가장 빠른 속도로 내달리는 탈것으로 명실상부하게 거듭났다. HSR-350x는 2007년 12월까지총 20만km의 시운전 기록을 세운 뒤 철로 위에서 내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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