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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어도 좋고, 차 타고 달려도 끝내줍니다
2022-07-02 19:54:32
이돈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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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리고 비가 잦은 나날이다. 우리네 일상도 처진다. 모처럼 꽃구경에 나선다. 꽃은 꽃인데, 물에서 피는 꽃 수련이다. 수련은 연꽃처럼 아침에 활짝 핀다. 낮에는 오므라드는 습성을 지니고 있다. 이른바 낮잠을 잔다. 한자로 잠잘 수(睡), 연꽃 련(蓮)을 쓰는 이유다. '청순'을 꽃말로 지니고 있다.

흐린 날이 더 좋은 영상선지

청순한 아름다움을 뽐내는 수련은 원불교 영산성지에 활짝 피어 있다. 영산성지는 전라남도 영광군 백수읍에 있다. 영산성지 대각전 앞 정관평에 수련이 많이 피었다. 방죽의 면적이 4만4000㎡(1만4000평)에 이른다. 방죽 안에 수련과 푸른 연잎이 가득하다. '핫바'를 닮은 부들도 많이 피었다.

원불교 성지에서 만나는 수련이 각별하다. 크게 깨달음을 얻는다는 뜻을 지닌 대각전과 마주하고 있다. 더 고고하고 수려해 보인다. 보는 이의 마음도 편안하게 해준다. 요즘처럼 비가 내리거나 흐린 날에 가면 더 운치가 있다.

정관평은 바닷물을 막아서 만든 간척 논이다. 원불교의 창시자인 소태산 박중빈 대종사가 제자 9명과 함께 간척했다고 전해진다. 1918년의 일이다. 당시 이 일대에는 논이 없었다. 이 간척으로 인해 논농사를 지을 수 있게 됐다. 농사를 지어 얻은 수익금이 원불교 창립의 토대가 됐다. 몸과 마음의 합일을 지향하는 원불교의 터전을 마련해 준 곳이다.

인근에 원불교 유적도 많다. 큰 깨달음을 얻은 박중빈 대종사의 생가가 있다. 한국전쟁 때 불에 타 사라진 것을 두 차례에 걸쳐 복원했다. 헛간과 뒤뜰의 장독대, 담장까지 옛 모습대로 되살렸다. 대숲을 만들고 감나무 두 그루도 심었다. 대종사의 생가는 원불교의 성보 제1호로 지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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