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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고 의혹에 색깔론 응수, 김순호에 '경찰국장'이란?
2022-08-09 05:10:38
서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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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안전부 내 경찰국 신설에 대한 시행령 위헌성 시비가 가라앉기도 전에 초대 경찰국장 임명의 적절성 논란이 일파만파 번지고 있다. 초대 경찰국장으로 임명된 김순호 치안감의 '수상한' 과거 행적이 이슈로 떠올랐다. 그가 1980년대 이른바 '프락치'로 활동한 대가로 경찰로 특채됐다는 의혹이다.

김순호 경찰국장은 서슬퍼런 제5공화국이 출범한 1981년 대학에 입학한 뒤 운동권으로 활동하다가 군에 강제 징집됐다. 그는 전두환 정권이 추진한 이른바 '녹화 사업'의 수많은 피해자 중 한 사람이었던 셈이다. 징집에 풀려나 제대한 후에도 그는 위장 취업을 통해 노동운동을 이어나갔다.

'녹화 사업'이란, 광주 학살로 권력을 탈취한 전두환 정권이 군부독재를 비판하는 대학생들이 좌경용공 사상에 물들었다면서 사상 개조를 명목으로 실시한 정책이다. 당시 운동권 대학생들을 군대에 강제 징집하는가 하면, 대학 내 '프락치' 활동을 강요하기도 했다. 1982년부터 3년 동안 대상자만도 1000여 명에 이르렀으며, 그 과정에서 사망자도 속출했다.

자취 감춘 김순호, 시작된 탄압... 이후엔 대공보안 전문가로 승승장구

과거 김순호 경찰국장은 1988년 인천부천민주노동자회(인노회)에 가입했고, 지역 내 활동의 책임자인 지구위원장에까지 올랐다. 당시 인천과 부천은 노동운동이 가장 활발하게 전개된 곳이었다. 이듬해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일부 인노회 회원의 구속영장이 신청되자 경찰의 탄압이 본격화됐다.

지역 조직의 책임자였던 그가 자취를 감춘 건 그즈음. 몇 개월 뒤 그는 경장 직급으로 경찰에 특채됐다. 얄궂게도 자신이 한때 신념을 공유했던 노동운동가들을 색출하고 처벌하는 대공 보안 분야의 전문가로서 승승장구하며 지금껏 경찰 내 요직을 두루 거쳤다.

김 국장은 과거 행적이 논란이 되자 여러 언론에 '주체사상에 경도돼가는 인노회의 활동에 회의를 느껴 잠적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낙향해 고시 준비를 하다 경찰에 자수했고, 당시 경찰이 대공 특채를 제안해 경찰의 길을 걷게 된 것'이란 설명이다. '주사파에 물들까 걱정했을 뿐 동료들을 위험에 처하게 할 만한 진술은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의 설명을 곧이곧대로 믿는다고 해도 의혹은 그대로 남는다. 인노회의 핵심 활동가였던 그가 신념에 회의가 일어 조직을 이탈해 그 조직을 와해시키고자 혈안이 된 경찰의 일원이 됐다는 건 '프락치'의 전형적인 궤도다. 더욱이 그는 그가 버린 신념, 곧 주체사상을 일망타진하려는 대공 보안 부서에서만 줄곧 근무했다.

그것도 인노회 사건을 수사한 치안본부 대공 수사 3과가 그의 첫 부임지였다. 그가 인노회를 탈퇴하고 자수해 경찰로 특채된 뒤 곧장 인노회를 수사하는 부서에 배치된 것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조직은 배반했지만, 동료들을 밀고하지 않았다는 그의 해명은 당최 앞뒤가 맞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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