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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담보 대출 상환 늦추는 것보다 '남는 장사'
2022-07-02 19:48:25
이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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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을 사주냐 마느냐가 향후 아이와의 가장 큰 갈등이 될 것 같은 예감이 든다.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한 큰 아이가 스마트폰을 사 달라고 요구하기 시작했다. 다른 친구들은 대부분 스마트폰이 있는데 자기만 없는 것 같다며 애처로운 눈망울을 했다. 그러나 우리 집의 공식 답변은 한결같다.

"OO에게 지금은 스마트폰이 필요한 시기가 아니야. 너를 돌보기 위해 엄마 아빠가 육아휴직을 최대한 쓸 테니까 적어도 몇 년간은 사지 않아도 될 것 같아."

아이는 입을 삐죽 내민다. 짐짓 슬픈 얼굴이지만 우리 부부는 스마트폰 구입에 있어서 단호하다. 예외는 없다. 나와 아내는 올해부터 번갈아 가며 4년 간 육아휴직을 사용할 계획이다.

그동안 모아둔 육아휴직을 필사적으로 사용하는 이유가 있다. 맞벌이로 두 배의 수입을 올리는 것보다 한 사람이 가사와 육아에 전념하는 편이 장기적으로 더 가치롭고, 이익이라고 판단했다. 지극히 현실적인 동기였다.

스마트폰 때문에 생기는 문제들

나는 십 년이 넘게 초등학교 담임교사 생활을 하면서 핸드폰이 만악의 근원이 되는 사례를 너무나도 자주 봐왔다. 남학생은 게임 중독과 포르노 노출, 여학생은 SNS 중독과 메신저 기반 폭력 문제가 매해 터졌다. 유튜브 과잉 시청은 남녀를 가리지 않았다.

학부모가 스마트폰의 악영향을 짐작하지 못하는 바는 아니다. 이미 뉴스와 입소문으로 부정적인 이야기를 접했음에도 어쩔 수 없이 사주는 경우가 태반이다. 가장 큰 이유는 맞벌이로 인해 방과 후 시간을 챙겨주지 못하니 연락을 하기 위함이다. 그밖에도 남들 다 있는데 우리 애만 없으면 소외감을 느낄까 봐, 온라인 수업이나 인터넷 자료 조사 학습 참여 등의 사유가 있다. 그러나 가장 근본적인 원인은 맞벌이로 인한 돌봄 부재다.

아이가 스마트폰을 한 번 사용하기 시작하면 사용하지 않던 시절로 돌아가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당연히 전보다 책을 덜 읽고, 채팅에 정신을 쏟고, 바탕화면에는 게임이 깔린다. 사용 규칙을 잘 지키겠다고 약속을 한다고 해도 스마트폰은 중독성이 매우 강하여, 쉽사리 통제가 잘 되지 않는다.

2020년과 2021년 코로나로 인해 온라인 수업을 실시했을 무렵 안타까운 사연들이 많았다. 자녀에게 스마트폰을 끝까지 안 사주고 버티던 학부모들이 온라인 수업을 듣기 위하여 대거 스마트폰 세계로 넘어왔다. 가정에서 지속적으로 아이와 함께 머물며 보살핌을 줄 수 있는 환경에서는 괜찮았으나, 아이 혼자 집에 남은 경우 스마트폰 갈등이 심각했다.

우리 집도 예외는 아니었다. 아이가 온라인 수업을 받는 날이면 짜증이 늘고, 전자기기를 더 찾았다. 우리는 특단의 대책으로 디지털 디톡스 상자를 만들어서 특정 시간 동안 모든 기기 사용을 중단했다. 어른도 예외가 없었다. 전자책 뷰어, 스마트 패드, 스마트폰 등 전기로 작동하는 기기가 멈추자 신기하게도 저마다 아날로그 놀거리를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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