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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네 번째 탈북민 당선인 박충권 "공대생 '큰돈' 벌 수 있게 할 것"
2024-05-04 16:07:15
박현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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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의 비례정당인 국민의미래 비례대표 후보 2번에 배치돼 22대 총선에서 당선된 박충권 당선인. 1986년생. 북한 김정은국방종합대학 출신으로 대량살상무기개발 연구소에 근무하다가 2009년 차가운 두만강을 건너 한국 땅을 밟았다. 탈북 후 서울대학교 재료공학과에서 석·박사 학위를 땄고 현대제철 책임연구원으로 재직 중 여당에 영입돼 국회에 입성했다.

조명철·태영호·지성호. 그 뒤를 잇는 역대 네 번째 탈북민 출신 국회의원이다. 앞서 먼저 국회의원이 된 '선배'들의 정체성은 주로 외교·경제·인권·안보 등의 이슈에 쏠려 있었다. 김일성종합대학 교수직을 포기하고 탈북한 조명철 전 의원은 북한의 핵개발 사실을 폭로했고 통일교육원 원장으로 재직 중 의원이 됐다. 태영호 의원은 유럽 전문 외교관으로 활동하다가 탈북했다. 지성호 의원은 탈북 후 북한인권단체 'NAUH'를 설립해 탈북민 수백 명을 구출하는 활동을 벌였다. 상임위 활동 역시 외교·안보 쪽에 더 가까웠다.

하지만 박 당선인은 청년·비례대표·초선·탈북민·공학도 등 본인의 여러 정체성 가운데 의정활동에 있어서는 '과학기술 발전'에 방점을 찍었다. 22대 국회 '1호 법안'으로 준비 중인 법안도 '이공계 지원 특별법 개정안', 공대 연구자의 발명에 대한 보상을 강화하겠다는 것이 주된 골자다. 그는 2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오마이뉴스>와 한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과학기술 패권 시대에 과학기술이야말로 진짜 국가 경쟁력의 필수 조건이다. 공대생도 큰돈 벌 수 있다는 인식이 형성되도록 하겠다. 의대만이 답이라는 인식이 지속된다면 우리 대한민국의 미래는 없다고 생각한다."

물론 탈북민으로서 안보·대북 문제에 목소리를 내는 것은 '디폴트(고정값)'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 사회에 종북·반미 세력의 위협이 실존한다고 주장하며, '국정원 대공 수사권' 부활을 다음 과제로 꼽았다.

"안보에 두 번의 기회는 없다. 우리가 미연에 방지한다면 적은 비용으로도 막아낼 수가 있지만 뚫린 다음에 막으려면 영원히 회복 불가할 수도 있다. 철지난 색깔론이 아니라 실존하는 위협이라는 부분을 국민께 말씀드리고 싶다."

박 당선인은 또한 '초심'을 유지하겠다며 당의 '거수기'는 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총선 패배 이후 당정 관계 재정립과 관련해선 "정부에 쓴소리도 마다하지 않는 당정 관계 재정립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오는 9일 예정된 당 원내대표 경선에 대해선 "현재 국민들은 정부에 대한 '예스(YES)맨'보다 아닌 건 아니라고 말하는 '노(NO)맨'을 원하신다"고 꼬집었다. 다음은 일문일답.

"공대생도 '큰돈' 벌 수 있다는 인식 형성되도록 하겠다"

- 탈북민 정치인 2세대다. 포부가 있다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취임 직후 과학계 인사들을 대거 뽑아서 중용하고선 '사이언스 퍼스트'를 천명했다. 세계 질서를 주도하는 미국이 가진 힘의 원천이라고 생각했다. 우리 정치권에는 과학계 인사가 굉장히 소수다. 이공계 과학기술인 출신의 성공한 정치인이 되는 것, 그래서 이공계는 연구실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국민과 소통하는 정치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입증해 보이고 싶다. 그래서 '의대가 답이다'라는 인식을 뒤로하고 이공계의 무한 가능성을 보여주고 싶다."

- 공학도의 정체성을 살려 의정활동을 하고 싶은 건가.

"제가 청년 과학기술인 아니겠나. 이 장점을 살려서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고 우리 대한민국의 국가 경쟁력 확보에 기여하고자 한다. 과학기술 패권 시대에 과학기술이야말로 진짜 국가 경쟁력의 필수 조건이다. 그래서 1호 법안으로 이공계 지원 특별법 개정안을 준비 중에 있다. 이 법안의 핵심은, 연구자들의 연구 장학금을 확대하고, 대학원생들 병역특례 제도를 개선하고, 연구자의 발명에 대한 보상을 강화하고, 지식재산권을 부여하는 것이다.

그래서 의대생보다 공대생이 돈을 적게 번다는 인식을 없애고 싶다. 이공계 학생들도 좋은 연구를 하게 되면 큰돈을 벌 수 있다는 사회적인 인식이 형성될 수 있도록 만들고 싶다. 공대 연구원도 의대생 부럽지 않은 고액연봉을 받을 수 있어야 한다. 더 이상 의대가 답이라는 말이 통하지 않도록 해나갈 생각이다. 의대만이 답이라는 인식이 지속된다면 우리 대한민국의 미래는 없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산업 파괴가 일어날 수 있고, '퍼펙트 스톰(심각한 경제위기)'이 몰려올 거다. 이걸 대비해야 한다는 생각에서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를 지원하려고 한다. 물론 북한 관련 분야에 목소리를 내는 건 '디폴트'로 가져갈 생각이다."

"'예스맨'보다 '노맨' 필요, 당정 관계 재정립 시급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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