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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텐더'를 아십니까, 도움이 될 겁니다
2024-05-02 20:36:37
안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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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학자 노명우가 서울 은평구 연신내에 작은 동네 책방을 차렸다는 소식은 꽤 오래 전부터 알고 있었다. 그의 저작을 읽던 중 사회학이 사회로부터 고립되고 있다는 문제 의식이 강렬하게 다가왔고, 이후 다시 읽은 '저자 소개'는 더 강렬했다.
이론이 이론을 낳고 이론에 대한 해석에 또 다른 해석이 덧칠되면서 사회로부터 고립되어가는 폐쇄적인 학문보다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에서 연구 동기를 찾는 사회학을 지향한다. 대학교수보다는 사회학자라는 호칭을 더 좋아한다. 캠퍼스에 갇혀 있는 교수보다는 평범한 삶을 관찰하고 해석하고 대리하는 헤르메스이고 싶기 때문이다.

단번에 그의 팬이 됐다. 바로 뒤이어 골목길 독립서점 '니은서점'을 차렸다는 저자 소개의 내용이 눈에 들어왔다. 언젠가 가보리라 하고 1년이 지나고, 또 2년이 지났다. 니은서점의 존재를 알게 된 지 2년이 지난 2024년 4월의 어느 일요일, 집에서 1시간 이상 떨어진 니은서점을 찾아갔다.

인연

2년 그리고 1시간, 오랜 시간이 걸려 서점을 찾아갔지만 막상 그곳에 머무른 시간은 길지 않았다. 책방은 생각보다 아담했고, 손님은 필자뿐이었다. 서점 직원과 필자, 둘뿐인 작은 공간엔 클래식 음악이 잔잔히 깔렸고, 그 적막함이 어색했던 필자는 후다닥 책을 골랐다. 책방 주인인 노명우 교수가 쓴 신작 <왜 우리는 쉽게 잊고 비슷한 일은 반복될까요?> <이러다 잘될지도 몰라, 니은서점>을 구매했다. 책을 집어들고, 결제하고, 서점을 나오는 짧은 시간 동안 직원과 몇 마디 대화를 나누었다.

"오늘 교수님이 계셨으면 더 좋았을텐데. 나중엔 미리 연락 주시면 교수님이 계신 시간 알려드릴게요"라고 직원이 말을 건넸고, 필자는 조만간 또 오겠다는 약속을 덜컥 해버렸다. 직원은 다시 오면 커피를 대접하겠다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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