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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근마켓 거래 뒤 악수하는 경험이라니, 새롭네요
2024-05-02 16:16:38
최은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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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근마켓에서 자동차마저도 거래하는 시대다. 지난주에 아내가 운전연습용으로 사용했던 경차를 당근마켓에 올렸다. 판매 글을 올린 지 몇 분되지 않아 전화번호를 달라는 메시지가 도착했다.

"전화번호 좀 주세요."

번호를 알려주자마자 전화가 걸려왔는데 뜻밖에도 외국인이었다. 창원에는 외국인이주노동자가 많아 당근마켓에서 종종 만나기도 했지만 서류이전이 필요한 자동차도 외국인과 쉽게 거래할 수 있다는 건 처음 알았다.

매수, 매도자가 함께 차량등록사업소에 가서 서로의 신분증만 있으면 간단했다. 외국인은 현재 거주지와 거주기한이 적힌 외국인등록증이 필요했다.

"남편이 일이 늦게 끝나는데, 밤 늦게도 차를 볼 수 있을까요?"

그녀의 한국말은 약간 어색한 정도였지 문장이나 단어가 매우 자연스러웠다.

밤 10시가 다 된 시간에 나타난 우즈베키스탄 출신의 부부는 모두 한국말이 유창했다. 한국생활 12년 차라는 부부는 슬하에 2남을 뒀단다. 당근마켓으로 물건을 거래하면서 그런 대화를 나눈 것도 처음 있는 일이었지만, 남자의 다음 행동에 나는 더욱 놀랐다. 가격 흥정을 끝내고 서로가 만족하는 가격에 이르자 남자는 내게 불쑥 손을 내밀었다.

"고맙습니다."
"아, 저야말로 고맙습니다."


당근거래에서 악수를 하다니, 나는 얼떨결에 그의 손을 잡고 악수를 하고 있었다. 나와 비슷한 또래로 보였던 그의 손은 크고 따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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