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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호텔·유흥주점 유착 의혹...경찰은 왜 여전히 빈손인가
2024-05-02 11:43:15
구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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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6월께 서울경찰청 산하 풍속수사대가 서울 강남의 한복판에 위치한 A유흥주점(룸살롱)을 단속했다. B관광호텔에서 영업해 온 A유흥주점은 관광호텔과 유착해 손님들에게 불법 성매매를 알선해 왔다는 의혹을 받았다. 유흥주점 측은 호텔과 바로 연결돼 있어서 경찰의 단속을 피해 성매매를 할 수 있고, 관광호텔 측은 그 대가로 매일 현금의 객실료를 챙겨왔다는 의혹이 그것이다.

한 달여 후인 7월 28일 YTN은 이러한 단속 사실을 단독 보도했다. <[단독]"호텔·유흥주점 유착 기업형 성매매"... 경찰수사 확대>라는 제목을 달고, 유흥주점 압수수색과 장부 확보, 직원 휴대전화 확보, 업주 입건 등의 내용을 담았다. 기사만 보면 경찰의 단속에는 상당한 성과가 있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기자가 취재한 바로는 기사 내용과 달리 경찰의 성과는 거의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를 두고 경찰과 관광호텔·유흥주점의 유착 의혹 마저 제기되고 있다.

'기업형 유흥주점' 성업 중

1987년 개업한 B관광호텔은 삼성역과 선릉역 인근의 강남 요지다. 지상 5층에 지하 2층의 건물로 일반실과 특실을 모두 합쳐 약 60개의 객실을 보유하고 있다. 관광진흥법상 관광호텔은 사업자의 관광호텔 사용 승인 신청, 관광숙박업 등록심의위원회의 심의 등의 절차를 거쳐 등록된다. 이와 함께 관광호텔업은 음식·오락·휴양 등의 '부대시설'을 함께 갖출 수 있어 사업자가 유흥주점을 부대시설로 허가받아 운영할 수 있다.

B관광호텔이 임대해 준 A유흥주점은 지상 1층과 지하1~2층 등 세 개 층을 사용하고 있다. 강남 유흥업계를 잘 아는 C씨는 "두 번 정도 사장과 상호가 바뀌었지만 20년 정도 된 오래된 술집"이라며 "현 사장이 10년 정도 운영하고 있다"라고 귀띔했다. 이곳은 약 60여개의 룸을 보유하고 있고, 근무하는 여성 종업원들만 200명 정도로 알려져 있다. 기업형 유흥주점이라고 할 만한 규모다. C씨는 "지금도 저녁 8시면 20명이 대기할 정도로 성업 중"이라고 전했다.

문제는 A유흥주점에서 불법 성매매가 이루어지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된다는 점이다. 이곳은 현재 서울 강남 대치동의 D유흥주점과 함께 강남에서 잘 나가는 '2차 성매매 유흥주점'으로 유명하다. A유흥주점의 성매매는 외부 숙박업소에서가 아니라 B관광호텔의 실내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 객실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서울 강남 유흥업계를 잘 아는 E씨는 "서울 강남에서 관광호텔과 유흥주점이 유착해 성매매를 하는 곳은 이곳이 거의 유일하다"라고 설명했다.

B관광호텔 계단마다 무인 자판기(키오스크)가 설치돼 있고, 이 무인 자판가를 통해 객실 카드(키)를 받는다. 관광호텔인데도 '무인 호텔'처럼 이용되고 있는 셈이다. 무인 자판기로 객실 카드를 받으려면 오직 현금만 사용할 수 있다. 현재는 무인 자판기에 현금 6만 원을 넣어야 객실 카드를 받아 객실에 들어갈 수 있다. 현금 6만 원은 당연히 손님의 술값에 포함된다.

"관광호텔 객실, 유흥주점 손님들 성매매 장소로만 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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