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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많은 죄... 평생 모은 것 다 주고도 남편은 살리지 못했다
2024-04-30 07:47:46
박만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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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 살리고 싶거든 숨겨둔 돈 내놓으시오."

그때까지 분주소원들의 갖은 협박에도 꿋꿋이 버티던 김순심(1888년생)은 남편 이야기가 나오자 무릎이 꺾였다. 그렇잖아도 남편이 며칠 전 이들 일행에 의해 자은면 유각리의 자은분주소 옆 남진창고에 갇힌 터였다.

남편의 죄가 무엇일까

남편이 분주소에 연행될 때 만해도, '특별히 죄지은 게 없으니 금방 풀려나겠지'라고 마음을 놓았었다. 하지만 한 번 붙들려 간 남편은 소식이 없었다. 밥을 해 아침저녁으로 창고 앞을 서성였으나 창고 앞을 지키는 청년들은 남편 면회를 시켜 주지 않았다.

남편이 붙들려 간 이후 김순심의 주름살은 늘어만 갔다. '남편의 죄가 무엇일까?' 남들에게 특별히 해를 끼친 것 없이 평생을 몸이 부서져라 일을 해 재산을 일군 것이 전부였다. 그런데 한국전쟁이 나고 인공시대(인민공화국 시대)가 열리면서 박후근 집안은 반동 집안으로 규정되었다. 결국 남편의 죄는 돈이 많은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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