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이 뭣이 중한데. 자고로 어느 대학교를 나왔냐가 중하지. 그니까 A대학교 원서 쓰자?"
내가 고등학교를 다니던 시절만 해도 대학을 나오면 모든 게 해결되는 것처럼 학교에서는 입시지도를 했다. 당연히 고등학교 때는 입시만 생각했지 진로에 대해서는 큰 고민을 하지 않았다. 성적에 맞춰서 대학 입학원서를 쓰는 게 당연하던 시절이었다. 정작 내가 무엇을 하고 싶은지, 지금 지원하는 학과로 입학하면 어떤 진로로 이어질지에 대한 고민은 전혀 하지 않은 채. 학교 선생님들의 권유와 주변의 조언대로 조금 더 이름 있는 대학교로의 진학을 최우선으로 했던 시절이었다.
'전 수소 에너지에도 관심이 많고, 나중에 반도체 분야로 연구원도 고민하고 있어요.'
몇 해전 아들이 고등학교 다닐 때 했던 말이다. 아들은 여러 입시 전형들 중 학생부 종합전형을 선택했었다. 참고로 학생부 종합전형은 내신 성적뿐만 아니라 다양한 활동을 평가하며, 학생의 학업 역량, 전공 적합성, 인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평가한다.
이 전형을 선택한 아들은 고등학교 1학년때부터 생활기록부에 채워 넣을 여러 가지 교내 활동과 봉사를 했다. 이런 이유로 내신에 들어갈 학기 중간, 기말 시험을 보는 기간보다 평소에 더 바빴던 적이 많았다. 이렇게 3학년 1학기까지 꾸준히 준비했던 아들은 자신이 원하던 학교와 전공에 맞춰 입학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