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오전 11시, 경기도 남양주시 마석 모란공원 민족민주열사묘역에서 고 노회찬 의원 7주기 추모제가 엄수됐다.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유족과 신장식 조국혁신당 의원, 한창민 사회민주당 의원, 권영길·정춘숙·이은주 전 의원, 노회찬재단 조돈문·조승수 전·현 이사장, 권영국 민주노동당 대표, 소나무당 송영길 대표와 정치인, 시민 등 200여 명이 참석해 고인을 추모했다. 특히 지난 총선 이후 공개 활동을 자제하던 심상정 전 의원이 참석해 주목을 끌었다.
노회찬재단과 민주노동당이 공동 주최한 이번 추모제는 "만명이 아니라 만인이 평등한 나라"를 슬로건으로 내걸었다. 이는 노회찬 의원이 2004년 서울고법 국정감사에서 "대한민국 법정에서 '만인'(萬人)이 평등해야 하는데, 과연 평등한가? 나는 '만명'(萬名)만 평등하다고 생각합니다"라고 했던 발언에서 따온 것이다.
조승수 노회찬재단 이사장은 인사말에서 "올해는 노회찬 의원이 엑스파일을 세상에 공개한 지 20년이 되는 해"라며 "노회찬의 가칭 '노회찬의 집'을 창신동에 건립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올 12월이면 창신동으로 보금자리를 마련하게 될 것"이라며 지속적인 관심을 당부했다.
김지선 유족 대표는 "작년 겨울 계엄과 내란 사태로 민주주의가 파괴될 뻔한 위급한 상황이었지만, 깨어 있는 국민들이 다시 일으켜 세웠다"며 "진보 진영이 힘든 시기를 맞고 있지만, 우리에게는 꿈이 있고 이를 바라보는 깨어 있는 국민이 있다"고 강조했다.
권영국 민주노동당 대표는 "이번 대선에서 나누어졌던 진보 정치가 다시 하나로 뭉쳤다"며 "사회적 약자들을 위한 정치, 노동을 중심으로 한 정치를 다시 일으켜 세우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