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잠시 소강상태로 접어 들었지만 19일 현재까지도 충남 예산군에 위치한 예당평야 지역의 피해가 속속 드러나고 있다. 제보자 A씨는 "예산군 고덕면도 논과 소 축사가 물에 잠긴 곳이 많다. 죽은 소들도 꽤 있다. 삽교천 제방 근처에 있는 축사들의 피해가 크다. 난리도 아니다"라고 전했다.
기자는 이날 예산군 고덕면 용리 마을을 찾았다. 수마가 할퀴고 간 자리는 처참했다. 터진 제방과 제방 옆 도로는 마치 폭격이라도 맞은 것처럼 산산조각이 나 있었다. 수해 복구조차도 막막해 보였다.
그나마 삽교천 수위는 홍수 발생 첫날인 지난 17일보다는 현저하게 낮아진 상태다. 물론 아직 안심할 단계는 아니다. 실제로 고덕-신암-예산읍을 잇는 구만교는 불어난 강물 때문에 출입이 통제되고 있었다.
기자가 찾은 용리 마을 앞은 삽교천과 효교천이 합수되는 지점이다. 지난 17일 효교천의 제방이 무너지면서 삽시간에 논이 물에 잠겼다. 업친 데 덮친 격으로 삽교천까지 범람했다. 논 가운데에 위치한 축사와 벼 창고도 홍수 피해를 피하지 못했다. 불어난 물은 용리 마을의 주택 일부까지 삼켜 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