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 내란 사태'와 관련해 윤석열 대통령이 반성없는 담화를 발표하자 분노한 대구경북 시민들이 온종일 '탄핵'을 외치고 국민의힘 국회의원 사무실 앞에서 1인 시위를 이어갔다.
12일 오후 7시부터는 대구 중구 동성로 한일극장 앞에서 열린 '윤석열 탄핵 대구시민 시국대회'에 전날보다 2배나 많은 3000여 명(주최 추산)의 시민들이 모여 "윤석열을 탄핵하고 국민의힘을 해체하라"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도 일부 시민들은 '시민의 삶 볼모 삼는 정권 장악 끝장내자' '국민을 괴롭히는 나쁜 사람들' 'TK 콘크리트, TK 딸들에 의해 부서질 것이다' '위헌적인 계엄, 동조한 국민의힘 다 같이 물러가라' 등의 문구를 직접 적은 손팻말을 들고 나왔다.
학교비정규직노조에서 근무하고 있는 최영호씨는 "입만 열면 노조가 나라 경제를 망치네, 파업하면 시위한다고 시민들 불편을 주네, 빨갱이네 하면서 노동조합을 혐오했던 사람들이 윤석열과 국민의힘"이라며 "(우리가 아니라) 이들이 헌정질서를 파괴한 반헌법·반국가 세력 아니냐"라고 되물었다.
대구에 사는 20대라고 소개한 한 여성은 "우리가 여기에 나온 것은 오직 마라탕을 먹고 콘서트에 가기 위해서만인가"라며 "우리는 국회에 군대가 들어가 국회의원들을 위협하고 납치하도록 명령한 내란범 윤석열을 탄핵하고 공모자들을 구속해 처벌하고, 그들에게 부역한 국민의힘을 해체하라고 소리치기 위해서"라고 강조했다.
1시간 가량 진행된 시국대회 후 참가자들은 거리행진을 하며 시민들에게 "윤석열 탄핵에 동참해달라"고 호소했다. 집회 참가자는 2500여 명이었으나 거리행진이 시작되면서 3000여 명으로 늘어났다.
대구 첫 고등학생 시국선언문 나와 신명고 학생 24명 "역사책에서만 보던 계엄, 똑똑히 봤다"
12일 대구 신명고 학생 24명은 '역사를 담아 미래를 여는'이라는 제목의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학생들은 시국선언문에서 "지난 3일 선배들이 피땀 흘려 지켜낸 나라가 한 사람의 교만한 판단으로 계엄이 선포됐다"라며 "역사책으로만 보던 계엄을 저희 눈으로 똑똑히 봤다"라고 회고했다. 전체 내용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