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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 침투 주장' 무인기 실체는... 누가·어떻게·왜?
2024-10-13 10:39:11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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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지헌 기자 = 북한이 한국 무인기가 평양 핵심부 상공으로 침투했다고 주장했지만, 무인기 실체를 공개하지 않은 것은 물론 명백한 후속 근거를 내놓지 못하고 있다.

평양까지 무인기를 날릴 능력을 갖춘 주체인 우리 군은 '사실 여부 확인 불가'라는 전략적 모호성을 취했고, 북한은 이에 대해 "주범 또는 공범의 책임"이 있다고 군을 겨냥하면서도 특정하진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13일 군과 각계 무인기 전문가 등의 견해를 종합하면 평양 상공에 떠오른 무인기에 대해 군 무인기일 가능성, 민간 무인기가 북으로 갔을 가능성, 북한의 허위 주장 가능성, 북한 내부 반(反)정권 세력의 소행 가능성 등이 제기된다.

군은 지난 11일 북한이 외무성 중대성명을 통해 "대한민국이 평양에 무인기를 침투시켰다"고 처음 주장한 직후에는 "그런 적 없다"고 밝혔다가 이후 공식 입장을 정리해 "사실 여부를 확인해줄 수 없다"고 발표했다.

북한 주장에 대해 어떤 내용이든 사실관계를 확인해주지 않음으로써 북한의 대응과 행동에 혼선을 초래하겠다는 의도다.

군 안팎에서는 군이 무인기를 북한에 보내는 정전협정 위반 행위를 직접 수행하지는 않았다는 비공식적 설명이 따라붙는다. 아무리 북한 도발에 공세적 태도를 취하더라도 선제적으로 무인기를 보낼 일은 없다는 것이다.

이에 민간 단체의 무인기가 평양 상공을 날았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남측에서 평양까지는 적어도 약 140㎞를 날아가야 한다. 북한이 2022년 말 서울 상공으로 무인기를 침투시켰을 때처럼 좌표 사전 설정 방식을 적용한다면 꼭 위성통신 등이 필요하지는 않으므로 이론상 민간도 평양까지 무인기를 날릴 수는 있다.

하지만 북한이 평양 노동당 중앙위원회 청사 상공 구역에서 촬영했다는 사진에선 고정익 형태의 무인기로 보이는 물체가 식별된다. 이는 대북 전단을 보낼 때 민간 단체들이 활용한 바 있다고 알려진 프로펠러 드론과는 다른 형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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