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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라 2.0 발행? 또다시 피해자 양산 불보듯 뻔해"
2022-05-27 05:55:42
류승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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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달러' 가치 보장, 20%에 육박하는 이자 수익. 애플 등 빅테크 기업에서 개발자로 일했다던 권도형 대표와 티몬의 창립자이기도 한 신현성 공동대표의 화려한 이력까지. 투자자들이 가상화폐 테라를 '안전하다'고 믿게 한 요소들이다.

하지만 모든 게 허상이었다. 담보가 따로 없는 알고리즘 스테이블 코인은 언제 폭락해도 이상하지 않을 구조라는 게 드러났고, 테라를 만든 테라폼랩스 측은 투자자들에게 거액의 이자를 지급할 만한 수익 모델도 갖추지 못했다. 권 대표는 빅테크 기업에서 단지 인턴으로 근무했했을 뿐이고 신 전 대표는 테라폼랩스 측과는 거리를 두는 모양새다.

투자자들로부터 피해 사례를 모아 고소를 준비하고 있는 한상준 법무법인 대건 대표 변호사는 지난 24일 <오마이뉴스>와 만나 이번 사태를 "명백한 사기"로 규정했다.

한 변호사는 "테라의 발행·운영사인 테라폼랩스 측은 테라의 1달러 연동이 깨질 수 있다는 사실을 밝히지 않았다"며 "뿐만 아니라 이렇다 할 수익 구조 없이 투자자들을 모으기 위해 19.4%의 높은 거치 이자를 제공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결국테라폼랩스는 새로운 투자금을 받아 기존 투자자들에게 지급하는 구조로 전락했다"면서 사실상 '폰지 사기'에 해당한다고 비판했다.

한 변호사는 특히 이번 테라 가치 폭락 사태가 테라의 취약한 구조를 잘 아는 '누군가'의 공매도(가격 하락시 이익을 보는 투자)로 촉발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그는 "테라의 가치가 1달러에 연동돼 있고 (회사 측의 설명대로)이게 흔들리지 않는다면 가격이 떨어져야 이익을 얻는 공매도를 누가 하려 하겠나"라며 "테라 가격을 크게 떨어트리면 테라와 루나간 연동이 깨져 루나 가격도 폭락할 수 있다는 걸 아는 사람이 '숏(매도)' 포지션을 취했을 수 있다"라고 말했다.

한 변호사는 또 "테라 생태계를 지원하기 위해 설립된 '루나 파우데이션 가드(LFG)' 재단이 이번 폭락 사태 이후 테라를 18억 개 정도밖에 갖고 있지 않았다는 점 또한 의심스럽다"며 회사 측의 추가 해명을 요구했다. 그는 "테라폼랩스 측은 테라 가치가 폭락하는 과정에서 가격 방어를 위해 비트코인 3조5000억원 어치를 팔아 테라를 샀다고 했다"면서 "그렇다면 최소한 27억개의 테라를 가지고 있어야 하지만 정작 회사가 보유한 테라 개수는 18억개가 다였다, 재단의 소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 변호사는 권도형 대표가 예고한 테라 2.0 발행 계획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투자자들의 흥미를 끌 순 있지만 또다시 많은 피해자를 양산할 게 불 보듯 뻔하다"고 강조했다.

투자자들은 왜 '테라'를 믿었나

- 루나·테라 사태가 발생한 지 약 보름이 시간이 흘렀다. 하지만 여태 논란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그런데 가상자산 폭락은 업계에선 꽤나 자주 있는 일이다. 투자 경험이 없는 이들로선 이번 사건이 다른 사건들과 어떻게 다른지 궁금해 할 듯하다.

"우선 테라는 전체 코인 시장에서 시가총액이 약 57조, 순위 역시 6~7위를 기록했던 코인이다. 투자자들은 그동안 '덩치'가 큰 가상화폐는 안전하다고 인식해왔다. 스테이블 코인이라는 구조적인 특성도 '테라는 안전하다'는 생각을 뒷받침했다. 테라는 알고리즘 스테이블 코인의 시초 격이다."

- 스테이블 코인이란 무엇인가?

"보통은 법정 통화에 고정된 가상화폐를 스테이블 코인이라고 부른다. 스테이블 코인이 1달러에 연동돼 있다면, 발행사가 가상화폐를 발행하면서 실제 1달러를 사들이는 식이다. 이미 시장에 자리잡은 가상화폐 '테더'가 대표적이다. 또 '트론'이나 '에이다'처럼 가상화폐를 담보로 발행되는 스테이블 코인도 있다. 반면 테라처럼 알고리즘 스테이블 코인은 담보 없이 수요와 공급을 조절해 가격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코인이다."

- 전 세계에서 57조원의 투자금이 몰릴 정도면 투자자들은 알고리즘 스테이블 코인을 안전하다고 여겼던 듯하다.

"하지만 안전하지 않았다. 알고리즘 스테이블 코인을 만들기 위한 시도는 테라 이전에도 있었다. 대부분은 실패했다. 지난 12일 <코인데스크 코리아>에 따르면,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가 과거 실패한 알고리즘 스테이블 코인 프로젝트 '베이시스 캐시'의 배후였다는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다. 애초에 구조적으로 취약했다는 이야기다. 그런데도 투자자들은 테라를 살 때 달러를 산다고 여기고 투자했다. 테라의 발행사이자 운영사인 테라폼랩스가 테라 투자를 마치 '달러 투자'라고 생각하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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